심근경색과 급사 위험!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심혈관계 위험도 예측의 대표 검사법,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기사입력 2020.05.25 10:53 조회수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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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과 급사 위험! 어떻게 예측할 수 있을까?

-심혈관계 위험도 예측의 대표 검사법,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관상동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혈액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선진국 및 우리나라 사망의 주요한 원인입니다. 우리나라도 점차 서구화, 고령화됨에 따라 그 임상적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관상동맥이 막혀 급성 심근경색으로 나타날 경우 급사 또는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문제는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약 50% 정도가 평소에는 흉통을 비롯한 사전에 심근 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호흡곤란 혹은 흉통 등의 증상 여부로 급성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을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평소 적절한 검사와 진료를 통해 심근경색 발생을 예측하고, 고위험군일 경우 필요한 예방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심근경색 및 심장 관련 사망 확률을 어떻게 사전에 예측할 수 있을까요?

 

전통적으로는 연령, 콜레스테롤 수치, 고혈압 및 당뇨병 이환 상태, 흡연 여부 등 진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험인자*에 기반한 심장혈관 사건 위험도 예측 모델을 만들어서 사용해 왔으며, 이는 여전히 심근경색 및 심장관련 사망 등을 예측하는데 있어 기본이 됩니다. 의사가 진찰 시 위와 관련된 내용을 검사하거나 질문하는 이유는 이러한 방법으로 심혈관계 질환을 예측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적인 예측 시스템은 개개인의 관상동맥경화 상태를 나타내는 개별화된 지표가 아닙니다. 또한 1960년대 서구에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현재 한국인에게 적용할 때 실제 심혈관계 사건 발병률과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리고 많은 대상자의 심혈관계 위험도를 고위험 혹은 저위험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중등도”로 분류하여 향후 예방 전략이 모호해지는 등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심혈관계 위험도 예측력을 높이는 여러 검사가 도입되었습니다. 경동맥초음파 검사 (carotid ultrasound), 상완동맥의 혈류매개 혈관 확장반응 검사 (brachial flow-mediated dilatation), 발목 상완 지수 (ankle-brachial index) 등의 검사가 이에 해당합니다. 이 중 가장 높은 예측력을 보이는 검사는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coronary artery calcium score, CACS)로, 세계적으로 심혈관계 사건 예측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위험인자: 이환율 또는 사망률 증가와 직접적인 인과 관계는 없지만, 통계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해로운 인자

 

 

 

 

 


 

 

<그렇다면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란 무엇인가요?>

 

 

관상동맥-검사1.jpg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일어나면서 일부 혹은 전부가 석회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석회화는 곧 동맥경화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이를 측정하면 관상동맥의 동맥경화증 정도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심장CT 검사의 일종으로, 폐암을 감별하고자 저용량 방사선으로 폐를 촬영하는 <건강검진 폐 CT>의 심장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반적으로 흉통을 가진 환자는 매우 치밀한 간격으로 조영제를 정맥에 주입하면서 심장을 촬영하지만,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무증상 환자를 촬영하는 검사로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촬영 간격도 덜 치밀하게 촬영하여 방사선 노출량을 최소화하고 조영제 관련 부작용 또한 최소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촬영한 관상동맥 사진을 통해 관상동맥의 석회화 정도와 위치를 정확히 측정해, 석회화의 밝기 정도와 면적에 따라 가중치를 준 후 점수를 합산해 총 관상동맥 석회화점수를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림1> 

 

 

*동맥경화증혈관의 가장 안쪽에 있는 내막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쌓이면 혈관이 좁아지고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막히게 되는 증상


그림1.jpg

 

<그림1. 관상동맥석회화 검사를 통해 촬영한 관상동맥의 석회화 (화살표)를 점수화 하는 방법의 예>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 결과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흉통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다양한 인종 및 연령층에서 장기간 추적 연구를 시행해왔으며 장기간 연구를 통해 심근경색 및 심장 관련 사망에 대한 예측 능력을 입증하였습니다.

 


관상동맥 검사2-2.jpg

 

 

우선 검사 결과가 0점일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가 없다는 것으로 관상동맥의 동맥경화가 매우 적거나 없음을 시사합니다. 모든 연구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인 사람은 약 10년 이상 추적 기간 결과 심근경색이나 급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따라서, 심장질환증상이 없는 사람이 건강검진 목적으로 시행한 관상동맥 ­석회화 검수가 0이라면, 현재의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면서 큰 걱정 없이 지내시면 됩니다.

 

그러나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1이라도 된다면 이는 관상동맥에 석회화, 즉동맥경화반*이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0인 사람보다 심혈관계 사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며 이 위험도는 석회화 점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더 증가합니다. 여러 연구에서는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100 이상일 경우 위험도가 높다고 분류하며, 특히 400점을 넘어가면 위험도가 매우 높음으로 분류합니다.

 

 

*동맥경화반: 동맥혈관 안쪽에 지방이나 혈액 물질이 쌓인 덩어리로 혈관 내 국한적으로 돌출한 병변이며 지질이 많고 파열 후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는 누가 받아야 하나요?>

 

 

관상동맥 검사3.jpg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의 심혈관계 사건 예측 효과는 의사가 당뇨 혹은 고혈압 등 임상적 위험인자를 기반으로 심혈관계 사건 위험도를 예측했을 때 ‘중등도’에 놓인 사람들에게서 가장 크게 나타납니다.

 

이는 “저위험”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심혈관계 위험도가 낮고,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를 해도 0점인 경우가 많아 검사의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MESA 연*에서, 기존 위험도 평가 방법으로 저위험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다소 높더라도 실제 심혈관계 사건 발생이 높지 않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반면, “고위험”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도가 이미 높기 때문에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와 무관하게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의 대상자가 됩니다. 따라서, 관상동맥 석회화 검사를 하더라도 향후 예방치료 방침이 크게 바뀌지 않아 검사의 유용성이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등도’ 위험으로 분류된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콜레스테롤 저하제 등 약물치료를 해야 할지 아니면 안심하고 지내야 할지에 대한 결정에 있어 모호한 상태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모호함을 해결할 때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매우 유용합니다 

 

*MESA 연구: 미국에서 시행한 대규모 관상동맥 석회화 연구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에 따라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관상동맥 검사4.jpg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고지혈증 치료 권고안 및 임상 연구 결과에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100점 이상인 사람이 콜레스테롤 저하제 (스타틴 제제)를 복용할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의하게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따라서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가 100점이 넘는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아스피린은 ‘출혈’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심혈관계 사건의 일차 예방목적으로 사용이 적극적으로 권고되지 않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연구에서도 아스피린이 심혈관계 사건을 다소 줄이나, 출혈의 위험도가 커져서 결국 그 효과가 상쇄됨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스피린은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그 필요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나서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감수-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조익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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