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항응고 치료제 전환에 또 한번 변화 줄까

병원 방문 적고 복용 간편한 경구용 항응고제로 대체
기사입력 2020.04.29 15:15 조회수 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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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항응고 치료제 전환에 또 한번 변화 줄까

- 병원 방문 적고 복용 간편한 경구용 항응고제로 대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들은 딜레마에 빠졌다. 그 중에서도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 고위험군으로 지목된1) 고령의 심혈관질환 환자들의 경우, 감염에 대한 위험 부담을 안고 부득이하게 병원을 방문하거나 상태에 대한 검진을 하지 못한 채 방문을 미룰 수밖에 없다.2)

 

특히, 항응고 치료를 위해 와파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라면 최소 월 1회 혹은 2~3회는 병원을 방문해 혈액검사를 진행하도록 권장한다.2)  적절한 약 용량을 결정하고, 치료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INR(International Normalize Ratio) 값을 통해 확인하기 위해서다.3) INR은 혈액응고시간을 국제적으로 표준화한 단위로 혈액이 응고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프로트롬빈 타임 검사 중 하나다.3)

 

아시아인에서는 INR 조절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와파린을 사용하는 심방세동 환자의 안전을 위해 정기적인 INR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다.4) 이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가 복용하는 와파린의 효과가 너무 낮은지, 혹은 높은지를 판단한다.3) 만약 와파린의 약효가 너무 약하다면 피가 굳은 혈전으로 인한 위험이 생기고, 반대로 효과가 너무 높다면 출혈의 위험이 있다.3)

 

 

와파린 복용 중 INR 제대로 안 지켜지면 오히려 출혈 합병증 위험에 노출4)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같이 INR 모니터링을 위한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다른 치료 옵션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4) INR의 조절이 잘 되지 않을 경우 혈전이나 출혈 합병증이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4) 지난 3월, 영국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심방세동 환자 중 INR 모니터링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경구용 항응고제(NOAC)를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5)

 

경구용 항응고제는 와파린과 비교해 뇌졸중 예방 효과와 출혈 안전성에서 유사하거나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4) 또한 와파린에 비해 다른 약제나 식이습관과 상호작용이 적고, 복용이 간편하며, 효과가 일정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INR 값을 확인하며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4) 이미 유럽 및 국내 전문가들은 경구용 항응고제 사용 금기인 환자가 아니라면 와파린보다 경구용 항응고제를 우선 고려하라고 권고하고 있다.4),6)

 

대한심장학회에서는 판막성 심방세동 등 와파린만 사용 가능한 심방세동 환자가 아니라면 와파린에서 경구용 항응고제로 치료를 변경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며, 1일 1회 등 환자의 와파린 복용 주기와 동일한 경구용 항응고제를 사용한다면 복약 순응도에 대한 걱정도 없을 것이라 고 조언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 심방세동의 장애물 ‘신기능 저하’…

신기능 유지하는 항응고 치료 전략 필요

 

한편, 와파린에서 경구용 항응고제로 변경할 때는 ‘신장(콩팥)’의 기능도 신경 써야 한다. 심방세동 환자 중 상당수인 약 64%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문제는 신기능이떨어진 심방세동 환자는 출혈의 위험도 크다는 것이다.4),7)

 

이러한 상황에서 와파린 복용은 혈관 내부를 점차 석회화 시켜8), 신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9) 따라서 신기능 저하가 우려되는 환자라면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하거나, 혹은 저용량으로 복용하며 신기능 상태를 예의주시해야 한다.4 미국에서는 다양한 경구용 항응고제 중에서도 신장 기능이 감소할 위험이 낮은 경구용 항응고제를 선별하여 권하기도 했다.10)

 

심방세동 환자의 신장 기능 유지에 대한 관심만큼 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미국에서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한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뇌졸중 예방 효과와 함께 신장 기능도 와파린에 비해 잘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11),12) 다만 경구용 항응고제 마다 그 효과가 다르다는 보고가 있어 전문의의 충분한 고려를 통해 약물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11)

 

대한심장학회에서는 신장 기능은 심방세동 환자가 얼마나 오랫동안 안전하게 항응고 치료를 지속하는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하며, 신장 우려가 있는 심방세동 환자일 수록 뇌졸중 예방 효과와 출혈 안전성 근거를 세심하게 살펴보고 경구용 항응고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1) F Zhou et al. Lancet 2020; 395: 1054-62

2) 문정연. 병원약사회지. 2017 34(1): 26-34

3) 강남세브란스병원. 진료 및 검사>검사/치료정보.항응고제 복용(와파린,쿠마딘). Available at https://gs.iseverance.com/dept_clinic/treatment/view.asp?con_no=82265  Accessed Apr 6. 2020

4) JM Lee et al. Korean J Med. 2018;93:87-109

5) NHS. Clinical guide for the management of anticoagulant services during the coronavirus pandemic. Mar 31. 2020

6) Kirchhof P et al, Eur Heart J 2016;37(38):2893-2962

7) Fanikos J et al, Am J Med 2017;130:1015-1023

8) Van Gorp RH, et al. Nutrients 2015, 7, 9538–9557

9) Li LC, et al. Biomed Res Int. 2015 2015 131263.

10) January CT et al. Circulation. 2019;140:e125–e151.

11) Yao, et al. J Am Coll Cardiol. 2017 Nov 28;70(21):2621-2632.

12) Fox KA, et al. Eur Heart J. 2011 Oct;32(19):2387-94. doi: 10.1093/eurheartj/ehr342. Epub 2011 Aug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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