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업저버] 심장을 치료하는 최적 '비밀' 방법은?

기사입력 2019.10.21 06:14 조회수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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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보다 우수한 '심장재활'은 사망률 20~30% 감소, 삶의 질 향상
미국 주요 병원들, 보험급여 및 다학제 팀 접근으로 심장재활 활성화
미국 전문가, "한국에 심장재활협회가 왜 없는가?"..."활성화 필요"
국내 교수진, "인지도, 보험수가 문제가 커...개선은 절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장재활(cardiac rehabilitation)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이 생소하게 느낀다. 심장재활은 심장 기능을 회복에 돕는 운동, 정신적 지원, 식단 관리를 통해 심장질환 및 심장수술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하고 사망률을 낮추는 치료법이다.

심장재활의 효과성 및 안전성은 전 세계적으로 입증됐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인지도, 접근성 및 수가 문제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다. 심장재활이 필요한 많은 사람이 '있는 줄도 모르고' 치료를 받지 못한다.

대한심장학회가 개최한 제63차 추계학술대회에 심장재활이 화두였다. 심장재활 전문가인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Peter Brubaker 교수뿐만 아니라 삼성서울병원 성지동 교수(순환기내과)도 심장재활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심장재활이란?

심장재활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가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심장 문제의 위험을 예방하고 최적의 건강을 회복·유지하는 치료법이다. 2차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포괄적인 운동, 교육 및 행동 조정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다. 입원 또는 외래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심장재활의 "핵심"은 운동이지만, 운동이 모든 것이 아니다. 금연 치료, 영양요법, 체중 감량 프로그램, 식이요법 및 약물치료를 통한 지질 이상 관리, 혈압 조절, 당뇨병 관리 및 스트레스 관리도 해주는 종합적인 프로그램이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심장재활을 받은 환자는 받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 위험이 20~30% 낮았다.

특히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효과적으로 나타났는데, 한 연구에 따르면 심장재활 받지 않은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29%가 사망했지만, 심장재활 받은 환자는 16.5%만 사망했다.

심장재활, 왜 중요한가?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시대'로 접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심장질환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다. 미국에서는 심장질환은 사망 원인 1위이며, 2016년에 사망 사건 중 13%를 차지했다.

심장질환은 개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개인·국가적 경제적 차원에서 부담을 주기도 한다. 2013년 기준 미국에서 심장마비(112억 달러)와 관상동맥심장질환(90억 달러)은 가장 비싼 10가지 질병 중 하나였으며, 2015년 심장질환의 직간접 비용은 2218억 달러로 추정된다.

심장재활 전문가인 미국 웨이크포레스트대 Peter Brubaker 교수에 따르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은 바로 심장재활이다.

Brubaker 교수는 18일 "심장잴활은 임상적으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비용 대비 효과적(cost effective)이며 다른 의료 중재법과 유리하다"면서 "심근경색 환자에서 지질을 낮추는 약물, 혈전용해제 및 CABG와 비교했을 때 심장재활이 더 효과적이었다. 금연만 홀로 심장재활보다 비용 대비 효과적이었다"고 피력했다.

Brubaker 교수는 "스웨덴의 한 연구에 따르면 심근경색이나 우회술(bypass surgery)을 받은 후 심장재활에 참여하면 재입원이 16일에서 11일로 감소했다. 또 직장 복귀율이 38%에서 53%로 증가했으며 환자당 총비용이 $12,000 절감됐다"면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심장재활 12주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21개월 만에 의료비용이 환자당 $739(대략 88만원)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활성화된 심장재활...약 5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1950년까지만 해도 심근경색 환자는 시한폭탄 취급을 해 병상에서 한 달 씩 움직이지 말고 누워있게 했다. 하지만 누워있는 동안 다리 근육이 빠져 일어나 힘도 없어지기 일쑤였고 심장 문제 외의 다양한 합병증으로 환자들이 나빠지고 사망하는 일도 많았다.

1960년대 심전도 모니터링과 제세동기의 개발 등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심근경색 초기에 발생하는 치명적인 심실 부정맥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를 눕혀 놓을 게 아니라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적절한 수준의 신체 활동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줄 수가 있었다. 이런 조치는 환자의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를 거뒀다.

1970년대부터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시작해 운동치료의 적응으로 나아갔다. 많은 임상시험이 이뤄진 끝에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들에게 적절한 운동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사망률의 감소와 삶의 질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음이 증명됐다.

이후에 심부전, 말초혈관질환 등 다양한 심혈관질환에 대해 운동치료를 중심으로 한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효과는 많은 외국 연구를 통해 입증돼 진료지침에서 필수적으로 권고하는 치료가 됐다.

아울러 체계적인 환자 교육 프로그램과 결합되면서 환자의 재발·악화를 방지하고 필요치 않은 의료 이용을 줄임으로써 의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제성 높은 치료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Brubaker 교수에 따르면 웨이크포레스트대는 1970년대부터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뿐만 아니라 이 대학에서는 의료진으로 운영되고 전문적으로 감독되는 HELP(Healthy Exercise and Lifestyle Programs)를 동시에 운영해 심장질환 환자를 돕고, 심장질환 예방에 돕는 1차 예방 치료도 진행한다.

웨이크포레스트대의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입원(inpatient) 심장재활 프로그램(며칠간) ▲초기 외래 심장재활 프로그램(3개월) ▲장기적 외래 심장재활 프로그램(평생)을 포함해 총 3단계로 구성돼 있다.

Brubaker 교수는 "심장재활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는 운동이다"면서 "운동은 최고의 치료지만, 최적 운동량에 관한 연구들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고 하면서 "심장재활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환자의 활동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에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최소 1000kcal을 소비하는 게 사망률을 감소시킨다고 나타나면서 Brubaker 교수는 "대부분 사례에서 환자들은 운동을 충분히 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40~50분을 일주일에 3번 하는 것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또 심장재활 프로그램의 진행을 지도하는 핵심 인물은 심장내과 전문의와 운동생리학자(exercise physiologists)가 되어야 한다고 Brukaker 교수가 설명했다.

Brubaker 교수는 "단일 사람이 심장재활의 핵심 요소를 전달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다학제 접근이 필요하지만, 심장내과 전문의(cardiologist)와 운동생리학자가 주도해야 한다"면서 "간호사 등 다른 치료사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심장내과 전문의와 운동생리학자는 환자를 치료하고 관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심장재활협회 28개...국내는 하나도 없어"

미국심폐재활협회(AACVPR)을 포함한 심장재활협회가 전 세계적으로 28개 있는 가운데 국내에는 단 하나도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Brubaker 교수는 "심장재활은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28개의 협회가 여러 나라에서 존재하지만 KACVPR이라는 한국 심장재활협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 의료진에게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도록 도전장을 내밀겠다"고 피력했다.

특히 Brubaker 교수는 한국이 심장재활의 "주도자(leader)"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피력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심장재활의 중요성·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서울병원 성지동 교수(순환기내과)는 19일 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의료에 있어서 급성기 치료는 당연히 중요하지만 단지 그것에 매몰돼 예방을 돌아보지 못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어버릴 수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심장재활의 효과에 대한 연구들이 적지 않은데 활성화가 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성 교수는 "심장재활 프로그램은 2017년에 보험급여가 시작되면서 보다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많은 병원은 아직도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시행하지 못해 접근성의 개선이 절실하다"면서 "병원에 자주 방문해 운동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여건에 처한 환자들을 위한 가정 기반(home-based) 프로그램 등 대안적인 프로그램을 모색해 나가야 하며, 여기에 스마트폰 등을 각종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할 가능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 교수는 "보험 급여는 되고 있지만 퇴원 후에는 본인 부담금이 60%에 이르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여전히 걸림돌이 돼 퇴원 후에도 본인 부담금을 감면해주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성 교수는 특히 현재 보험 체제하에서 환자들에게 평생 단 한 번의 교육만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제도상의 불합리함"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심장재활은 또 인지도가 낮아 필요한 환자들이 치료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급성기 치료뿐 아니라 그 이후의 심장재활 및 2차 예방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충분하고 완전한 치료라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높아져 지금처럼 '있는 줄도 모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하는 일이 줄어드는 것이 절실하다는 게 성 교수의 주장이다.

성 교수는 "심장재활 및 2차 예방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외의 연구를 통해 효과와 필요성이 잘 입증됐지만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실정으로 의료인, 대중 매체, 정부 등의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메디칼업저버(http://www.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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